‘싹쓸이 3루타’ 나주환 “노림수 바꿔 맞아떨어졌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짜릿한 인천 문학동의 밤이다. SK와이번스가 프로야구 선두 KIA타이거즈를 난타전 끝에 잡았다. 용호상박이라는 말에 걸맞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의 종결자는 SK내야수 나주환(33)이었다.
나주환은 5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시즌 팀간 7차전에서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기록한 3타점이 역전 결승타였다. 이날 SK는 KIA와 피튀기는 난타전을 벌였다. 12-1로 SK가 승리를 잡았지만, KIA가 5회초 한이닝에 대거 12점을 내는 저력을 선보이며 13-12로 뒤집었다. 이후 KIA가 2점을 더 보태 8회초까지 15-12로 앞서나갔다. KIA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
그러나 SK는 8회말 2사 후에 힘을 냈다. 이재원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14-15까지 따라붙었다. 마운드를 지키던 KIA 김윤동은 힘이 떨어졌는지 이재원에 2루타를 맞은 뒤,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 그러자 KIA는 투수를 임창용으로 바꿨다. 임창용에 맞서 나주환이 타석에 들어섰고, 초구 스트라이크, 2구째 헛스윙 한 뒤, 3구째를 노려 우중간 3루타를 만들었다. 주자를 홈으로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 SK는 17-15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나주환은 최정 타석 때 임창용의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았다. 나주환의 득점으로 SK쪽이 승기를 잡게 됐고, 9회초 나지완의 투런홈런이 터졌지만, SK가 1점을 잘 지켜 승리할 수 있었다.

↑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SK가 8회말에 터진 나주환의 역전 3타점 3루타에 힘입어 난타전 끝에 18-17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를 친 SK 나주환이 경기를 마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경기 후 나주환은 “힘든 경기였지만, 지면 안 되는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같은 경기를 지면, 남은 전반기 경기들을 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오늘은 꼭 잡아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에 한 번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 앞에서 김성현, 노수광이 찬스를 만들어줬다”며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려 했고, 변화구를 노렸는데, 초구와 2구를 헛스윙하고 나서 노림수를 바꿨는데, 운 좋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 오늘 경기의 분위기를 살려 전반기를 할 수 있게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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