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정(30·SK)의 6월 성적은 4월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월간 MVP는 그의 상이 아니었다. 운이 안 따른다. 그의 대단한 홈런만큼 ‘괴물투수’로 변신한 외국인투수의 역투도 엄청났다.
최정은 6월 MVP 기자단 투표(총 28표)에서 9표를 얻었으나 과반 이상을 획득한 팀 동료 켈리(15표)에 밀렸다. 그는 4월 MVP 투표에서도 2위(5표)에 올랐으나 맨쉽(18표·NC)과 격차가 컸다.
최정이 4월 MVP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맨쉽의 성적이 워낙 놀라웠다. 맨쉽은 6경기 6승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몰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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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와이번스의 최정은 4월과 6월 MVP 후보에 올랐으나 모두 2위에 그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에 반해 6월 MVP는 노려볼 만했다. 홈런은 12개로 같아도 타율(0.303→0.321), 타점(25→29), 장타율(0.744→0.762), 출루율(0.415→0.448), OPS(1.159→1.210), 볼넷(15→16), 삼진(23→14) 등 전반적으로 개인 성적이 더 좋았다.
특히 6월 13일 문학 한화전 이후 홈런을 몰아쳤다(10개). 놀라운 페이스와 함께 4일 현재 홈런(29)과 장타율(0.700) 부문 단독 선두다. 2위와는 간극이 꽤 크다.
하지만 6월의 켈리는 4월의 맨쉽 못지않았다. 5경기 5승 평균자책점 1.80 30탈삼진으로 무적 행진을 달렸다. 켈리는 승리보증수표였다. 6월 기준 승리-탈삼진 1위 및 평균자책점 2위로 가장 빼어났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한 최정은 한 번도 월간 MVP를 수상한 경험이 없다. 지난해 8월에도 홈런 및 장타율 1위로 월간 MVP 후보에 올랐으나 유희관(두산)에 뒤진 2위였다.
최정은 시즌 커리어 하이 페이스다. 홈런왕에 올랐던 지난해보다 더욱 무시무시한 타자가 됐다. 타율
적어도 월간 MVP 수상 이력 여부가 최정의 발목을 잡지는 않는다. 2014년 서건창(넥센)과 2015년 테임즈(NC)는 월간 MVP를 수상하지 못했지만 시즌 최고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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