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트레이드 되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단이 피츠버그 원정경기를 치를 당시, 경기를 앞두고 정장을 차려입고 구장을 떠날 준비를 하는 에두아르도 누네즈를 본 구단 직원이 그에게 농담처럼 건낸 인사말이다.
누네즈는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트레이드가 아니라 재활 경기를 치르기 위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중인 그는 더블A 리치몬드에서 주말동안 재활 경기를 치른 뒤 5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원정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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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두아르도 누네즈의 복귀가 늦어질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에 따르면, 누네즈는 첫번째 재활 경기에서 3루수로 5이닝 수비를 소화한 뒤 부상 부위인 햄스트링에 느낌이 좋지 않았고, 다음날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누네즈는 일단 팀에 합류했다. 그는 치료를 받으면서 달리기를 제외한 모든 운동을 소화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누네즈가 오는 16일 샌디에이고에서 시작되는 후반기 첫 시리즈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렇다면, 누네즈의 부상 장기화는 같은 팀 내야수 황재균의 출전 기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당장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를 맡길 선수가 황재균과 라이더 존스, 켈비 톰린슨밖에 없다. 황재균에게는 메이저리그 베테랑인 누네즈보다 이들과 경쟁하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다. 5일 경기에서도 황재균은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는 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일까? 황재균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번 시즌 이후 FA가 되는 누네즈가 7월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트레이드되고 3루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누네즈의 부상이 길어지면, 그의 트레이드 가치는 떨어진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잠재적 FA인 누네즈는 트레이드 칩이다. 그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바로 뛸 수 있다해도 가치는 손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네즈의
가장 좋은 방법은 언제나 그랬듯 실력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누네즈가 돌아올 때까지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자이언츠 구단도 그를 쉽게 벤치로 보내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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