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멈춰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8승을 올렸던 투수의 시즌, 시작은 늦었지만 잔여 경기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1)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 복귀전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보우덴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4월 27일 고척 넥센전 4이닝 4실점 이후 68일 만이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 예정이었으나 우천취소로 복귀전이 이틀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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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보우덴이 4일 복귀전서 과정과 결과를 모두 다 잡았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오랜만의 1군 등판, 지난 시즌 약했던 기록. 그러나 이 모든 건 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일 뿐이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앞서가며 5⅔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56개-볼 29개의 비율도 좋았고, 사사구는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속구를 받쳐준 커브(32개)도 잘 통했다.
복귀전인 만큼 첫 이닝이 중요했던 보우덴은 kt의 심우준-이대형-멜 로하스 주니어의 1~3번을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중심타선으로 이어진 2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회 들어 선두타자 오태곤에 2루타를 맞았고, 전민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점수는 다시 1-1 원점이 됐다. 순식간에 일어난 아쉬운 실점이었지만 이날 경기 실점은 이 1실점이 끝이었다. 보우덴은 이후 4회부터 6회 2사까지 총 9타자를 상대해 안타 1개만 더 내주고 나머지는 1루조차 밟기 힘들게 만드는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다
마침 타선에서도 7득점까지 올리며 보우덴의 완벽 복귀를 도왔고, 보우덴은 7-1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승회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멈춰있던 보우덴의 시계 바늘은 다시 움직였다. 그리고 두산이 고대하던 ‘반전’의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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