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연달아 터진 각종 의혹들로 휘청거리는 KBO리그. 본격적인 장마까지 더해지며 이중고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6월21일 400만 관중을 돌파한 2017 KBO리그. 목표했던 900만 관중에 착실히 다가서며 순풍이 부는 듯했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고척 참사, 5월 대선정국 등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변수들이 많았지만 일시적이었을 뿐 자리 잡은 리그의 완만한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예년보다 비도 적게 내려 야구를 즐기기에 쾌적한 날씨가 이어진 것도 호재. 전국구 인기구단 KIA의 선두질주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는 근간이 뿌리 채 뽑힐 만한 충격적 소식이 연달아 터지며 지금껏 기대한 낙관적 전망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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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 위기를 딛고 순항하던 KBO리그가 최근 연이은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공정성이 상징인 프로스포츠. 이번에 휘몰아 닥친 여러 의혹은 KBO리그 흥행에 타격을 주기 충분하다고 분석된다. 지난해 승부조작 광풍에 몸살을 앓은 뒤 회복도 다 되지 않은 시점서 터진 부정적 이슈들이 야구팬들 마음을 급격히 식게 하고 있기 때문. 팬들은 벌써부터 야구 커뮤니티 및 포털사이트 등에서 관련 사실에 성토하며 리그 전체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6월과 달리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며 야구를 관람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점도 우려요소다. 올 6월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극심했고 KBO리그 또한 우천순연 되는 경우가 예년에 비해 훨씬 줄었다. 현장에 있는 감독들이 한 목소리로 선수들 체력을 걱정할 정도였다.
7월은 다를 듯하다. 첫 날인 1일부터 흐린 날씨가 이어지더니 2일 부터는 장대비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당장 3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도 내내 비 예보가 전해진 상황. 현장에서는 잠실은 물론, 인천, 대구, 마산 등 주간 경기 대부분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 하고 있다. 주중 한화-넥센 3연전이 열리는 고척돔만은 예외다.
반환점을 돈 KBO리그는 이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 전에 차주 주말 대구에서 열리는 2017시즌 올스타전도 예고돼있다.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의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인데다가 이대호(
순항하다 위기에 놓인 KBO리그. 더해지는 악재를 슬기롭게 타개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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