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첫 대타 2루타는 집중력의 결과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은 2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시리즈 두번째 경기에서 8회초 대타로 등장, 상대 투수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렸다.
잔루로 남았고, 8회말 수비에서 다시 교체되며 경기 결과(연장 11회 2-1 승)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타격 내용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90마일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를 상대로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이후 유인구로 던진 슬라이더를 모두 골라내며 풀카운트까지 갔고 결국 안타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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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균은 2일(한국시간)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그는 앞선 7회 상대가 좌완 토니 왓슨을 내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라이더 존스 타석 때 대타로 대기했다. 그러나 앞선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병살타로 끝나며 기회를 날렸다. 그는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때부터 (교체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계속 몸을 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출전한 세 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한 그는 "계속해서 변화구가 잘 보인다. 떨어지는 공에 다행히도 잘 참고 있어서 카운트 싸움을 계속 할 수 있는 거 같다. 왜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며 집중력이 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코치들은 '타석에서 전혀 긴장을 안하는 거 같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에 황재균은 "첫 경기는 긴장을 했지만, 어제는 하나도 긴장이 안됐다. 코치들과 '한국에서 시합을 많이 뛰고 왔는데 긴장할 필요가 있겠나'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KBO도 한국의 빅리그 아닌가. 거기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순간이 많았겠나. 이겨야 하고, 위기 상황도 많았다. 그런 곳에서 1000경기를 넘게 뛰었는데 여기와서 긴장하는 것이 더 웃기는 거 같다"며 오랜 프로 생활 경험이 이곳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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