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양 팀 모두 초반 집중력을 가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강행과 순연의 중간단계 속 초반 경기내용도 미묘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KIA 앞에서 이러한 변수는 크게 작용되지 못했다.
KIA와 LG전이 열리는 7월1일 잠실구장. 승리가 필요한 양 팀의 열정과 이를 지켜보러 찾아 온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지만 유독 한 가지, 날씨만큼은 상황을 맞춰주지 못했다. 미리 예보된 것처럼 흐리고 먹구름이 가득한 날씨가 이어졌고 기어코 경기 시작과 동시부터 가느다란 빗줄기를 뿌리고 말았다.
그렇게 오락가락 빗줄기로 이날 경기 초반에만 두 번 경기가 중단됐다. 두 번 모두 20분 안팎으로 대기시간이 흘렀는데 2회초 이후부터는 빗줄기가 옅어지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경기가 가능했다. 밤 시간 비가 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았지만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내리지 않았다. 경기를 보러 온 팬들은 안심하고 기뻐했다.
↑ KIA 타이거즈가 초반 연속된 우천중단에도 경기 중후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반면 LG는 허프의 구위가 초반 급격히 흔들렸다. 야수 실책이 겹쳤다고는 하지만 허프의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자를 출루시킨 것이 우선 원인이었다. 그렇게 최대위기에 직면했던 허프. 우천중단으로 어깨가 식을 것이 우려됐지만 오히려 점점 안정적 제구를 찾았다. 때마침 LG 타선도 2회말 힘을 내 역전에 성공했다. 오지환이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됐지만 그렇게 이날 경기는 비와 절묘한 우천중단 타이밍으로 인해 흐름이 미묘하게 바뀌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우천중단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경기를 지배했다. LG는 추가점이 아쉬웠다. 상대선발 임기준과 구원 등판한 김윤동-심동섭-김광수 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5회말 만루찬스 때는 중심타선이 연거푸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초반 실점 이후 허프는 제구가 살아나며 무려 7회까지 122구 투혼을 선보였으나 갈수록 7회 마지막 순간이 아쉬웠다. KIA타선의 집중타를 막지 못했다.
KIA는 초반 아쉬운 상황 속 제구 잡힌 허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경기 중반 안치홍이 자신이 때린 타구에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등 각종 변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찬스 때마다 집중타를 선보이며 승리하는 득점을 마련했다. 최종 12안타를 몰아친 KIA는 10-4로 LG에 크게 승
그렇게 이날 경기 초반 내린 비는 양 팀 희비를 엇갈리게 만들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오히려 KIA 의 집중력이 후반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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