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오락가락 빗줄기 속 경기흐름도 영향 받았을까. 그렇게 한 시간 남짓 하늘만 쳐다봤던 KIA와 LG였다.
7월의 시작인 1일 잠실구장. 이날은 KIA와 LG의 경기가 예정됐다. 30일 KIA가 10-6으로 승리한 가운데 기세를 이어가려는 쪽과 흐름을 바꾸려는 양 팀의 혈투가 예고됐었다. KIA는 임기준을 LG는 데이비드 허프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시즌부터 명승부를 수차례 만들었던 양 팀인데다가 주말 오후를 맞아 잠실구장을 일찌감치 가득 붐볐다. 다만 불청객이 있었다. 바로 심상치 않았던 날씨가 문제였다.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예보가 있었다. 흐린 하늘이 이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강수확률이 높아졌고 경기 시작 때인 오후 6시 무렵은 가느다란 빗줄기가 시작되고 말았다.
↑ 1일 잠실 KIA-LG전은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1회부터 경기장이 바쁘게 돌아갔다. 사진=MK스포츠 DB |
KIA에게는 천금의 찬스, LG에게는 시작부터 암담한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때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시작 12분 만에 경기가 중단됐고 경기장에는 방수포가 깔리기 시작했다.
다만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지며 6시36분 경기가 재개되기에 이르렀다. 1회초 KIA의 만루찬스부터 다시 시작된 경기, KIA는 4번 타자 최형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한 점 뽑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안치홍이 2루 방면 내야땅볼을 쳐내 병살타로 연결돼 이닝이 끝났다. 중단 전 오지환의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던 LG는 재개 후 이번에는 병살타를 이끌며 한숨 돌리는데 성공했다.
1회말 LG의 공격은 금세 끝이 났다. 상대투수 임기준을 맞아 이형종이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백창수가 좌전안타를 쳤지만 직후 투수의 견제사에 걸려 허무한 아웃을 경험했다. 후속타자 박용택이
이 때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6시46분 2차 중단. 1차 중단 재개 후 10분 만에 다시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방수포가 깔리자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18분 뒤인 7시4분 다시 속개됐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