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해민(27·삼성)은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안타가 아닌 방법으로 출루하는 것. 우선적인 해결 방안은 4사구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으니 걱정이 커진다.
박해민은 초반 부진을 털고 6월 들어 타격감을 회복했다. 6월 타율 0.318을 기록했다. 안타(34), 장타(9), 타점(10), 득점(21), 도루(12) 등이 가장 많다. 5월까지 0.267에 그쳤던 타율은 0.285까지 끌어올렸다. 26경기 중 멀티히트가 12번이다.
박해민의 타격감은 괜찮다. 그러나 매번 좋을 수만은 없다. 박해민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출루율을 좀 더 높여야 하는데 4사구가 적다는 것이 그의 고민이다.
↑ 삼성 박해민은 6월 들어 타격감을 회복했다. 하지만 4사구와 출루율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박해민은 77경기를 뛰면서 21개의 4사구를 얻었다. 경기당 평균 0.27개다. 6월 들어 증가했지만 여전히 많지 않다. 2015년 이후 경기당 평균 4사구가 0.40개→0.37개→0.27개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박해민이 지난 6월 21일 잠실 LG전 이후 9경기에서 기록한 4사구는 1개에 불과했다. 이 기간 안타 13개를 날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4사구가 적으니 출루율이 떨어졌다. 박해민의 출루율은 0.326이다.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하다. 0.381→0.362→0.357→0.326으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는 0.041다. 타율 대비 출루율도 낮다. 2014년의 0.084(타율 0.297-출루율 0.381)와 큰 차이다.
박해민은 “출루율은 타율보다 7,8푼이 높아야 좋은 기록이다. 난 리드오프니까 중장기적으로 타율 3할에 출루율 3할7,8푼을 올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투수와 싸움이다. 4사구를 많이 얻으려면 선구안이 좋고 수 싸움에 능해야 하나 무엇보다 위압감이 필요하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오는 공을 안타로 치면서 유인구도 속지 않거나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 투수가 이 타자는 피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 삼성 박해민은 6월 들어 타격감을 회복했다. 하지만 4사구와 출루율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박해민은 “투수들이 나를 쉽게 내보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빠지는 공을 던지기보다 치라는 듯 공을 던진다. 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 안타를 많이 때려야 한다. 그래야 좋은 공을 안 주고 이를 골라 4사구로 나갈 수 있다. 타격이 좋은 서건창(넥센) 같이 해야 하는데, 투수들이 느끼기에 (상대적으로)아직 난 덜 두려운 존재인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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