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홈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대한 의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입을 모아 공인구에 변화가 있다고 주장한다.
’USA투데이’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최근 폭증하고 있는 홈런, 그리고 공인구 조작설에 대한 투수들의 생각을 전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뭔가 다르다"며 리그에서 사용되고 있는 공이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는 "100% 확신한다.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공인구에 변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커쇼는 시즌의 절반을 치른 현재 이미 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마이애미 말린스의 베테랑 투수 브래드 지글러도 "이전과 느낌이 다르다. 조금 더 딱딱하고 타이트한 느낌"이라며 공을 잡았을 때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타자들이 타구 각도에 신경을 쓰고 타석 접근법을 바꾸고 있지만, 동시에 투구의 움직임이 확연히 떨어졌다. 마치 모든 경기장이 콜로라도가 된 느낌"이라며 투수들이 느끼고 있는 공의 변화를 설명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30일 경기를 앞두고 경기당 2.52개에 해당하는 2922개의 홈런이 나왔다. 이는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로 불리는 지난 2000년 경기당 2.34개보다 더 많은 페이스다. 이대로 가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가볍게 경신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는 불과 3년전만 하더라도 한 시즌 40홈런을 넘긴 타자가 넬슨 크루즈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절반을 치른 가운데 20홈런 이상 허용한 투수가 14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8명의 투수만이 40홈런 이상 허용했다. 다저스타디움, 타겟필드, AT&T파크 등 투수 친화 구장으로 평가받던 곳에서도 홈런이 속출하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투수 크리스 아처는 "같은 발사 각도와 속도일 때 트리플A에서 사용하는 공이 메이저리그 공인구보다 30피트가 덜 날아간다. 코디 벨린저가 트리플A에서 많은 홈런을 못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기서는 워닝 트랙에서 잡힐 공이 여기서는 홈런이 된다"며 구제척인 수치까지 들어 공의 변화를 주장했다.
메츠 투수 제리 블레빈스도 "평소 홈런을 많이 못치던 타자들도 홈런을 때리고 있다. 심지어 우리 팀 투수 제이콥 디그롬도 시티필드에서 밀어쳐서 담장을 넘겼다"며 현재 상황이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우리는 공인구의 품질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며 공인구 조작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미 칼럼 전문 사이트 ’더 링거’에서는 2015년 올스타 후반기 이후 사용된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크기가 더 작고 실밥이 더 낮아졌다는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
야구에서 홈런이 늘어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투수들은 자신들이 얻어맞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어한다.
마이애미 투수 데이빗 펠프스는 "야구는 오랜 시간 공격적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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