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양현종이 시작하고 김윤동이 끝낸다?’
선두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한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에서 승부를 걸어본다. 신뢰와 불안함 경계에 놓인 마운드지만 결국 승부의 키 또한 이들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27일 오전 현재 3연패 흐름에 빠져있다. 지난 6월23일-25일 창원 NC 3연전 스윕패 충격이 있는 상황인데 무엇보다 1-2위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NC에게 일격을 당했다는 점, 그리고 경기 내용 면에서 많이 밀렸다는 부분이 크게 다가온다. 당장 27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위기까지 놓였다. KIA가 1위 자리를 내준다고 가정하면 이는 올 시즌 4월 중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 양현종(사진)에게 27일 광주 삼성전은 스스로와 팀에게 의미 가득한 등판이 될 전망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의 선발진은 기본 이상을 해주고 있지만 불안요소가 없지 않다. 11승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헥터 노에시가 건재한 가운데 양현종 역시 한 달 이상 지속됐던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팻 딘이 3~4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으며 떠오르는 다크호스 정용운도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실력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다만 순항하던 임기영이 폐렴 증세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 재충전과 휴식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선발진에서는 당장의 헐거움이 불가피해졌다. 일단 KIA는 임기영의 몸 상태가 중요하기에 서두르기보다는 완벽한 회복이 이뤄진 뒤에나 1군에 올릴 생각이다. 이와 함께 박진태에 이어 임기준까지, 서로 돌아가며 채워가고 있는 5선발 자리도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런 측면에서 27일 광주 삼성전 선발로 출격하는 양현종의 어깨가 무겁다. 한 주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넘어 다소 불안한 3선발부터 5선발까지를 고려한다면 원투펀치인 양현종과 헥터가 최소한의 역할을 해줘야하기 때문. 원투펀치가 꼬인다면 KIA의 한 주가 난관에 봉착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 KIA 마무리투수 김윤동(사진)이 지난 25일 창원 NC전서 흔들렸던 아픈 경험을 얼마나 털어냈을지 여부 또한 중요한 포인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번 양현종 등판에 변수가 있다면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이다. 당초 로테이션상은 헥터-양현종 순이지만 KIA는 변화를 줬다. 올 시즌 투구 이닝이 매우 높은 헥터(14일 123구, 21일 112구)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기 위함인데 바탕에는 양현종에 구위와 체력을 모두 회복했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양현종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도 있는데 이날 승리한다면 올 시즌 1호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된다.
양현종 만큼이나 마운드에서 중요한 이가 있다. 바로 마무리투수 김윤동. 지난 25일 창원 NC전서 충격의 피홈런 두 방을 맞으며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그가 휴식 동안 얼마만큼 아쉬움을 털어냈을 지가 관심사다.
마무리투수에게 블론세이브는 숙명과도 같지만 김윤동은 올 시즌 중간에 보직이 교체됐기에 마냥 익숙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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