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다. 잔뜩 찌푸린 하늘, 전광판에 새겨진 1-4라는 스코어처럼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은 매끄럽지 못했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답답했다. 6월 들어 6승14패, 6연패에 빠졌지만, 연패 탈출 이후 다시 연패였다.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꽁꽁 막혀 있었다. 잠실에서 강한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난타를 당했다. 1회말 1점에 이어 2회말 3점을 추가로 내줬다. 롯데는 3회초 문규현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롯데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4회에는 1사 1,2루 찬스에 대타 최준석 카드를 내밀었지만, 최준석의 6-4-3 병살로 이닝이 종료됐다. 전형적인 롯데가 지는 경기의 패턴이었다. 4번타자 이대호도 전날 두산 오재원과의 훈계논란에다 이날 유희관에 막히며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롯데는 서서히 반전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레일리가 3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7회까지 호투했다. 유희관은 6회까지 115개로 투구수가 많았다. 두산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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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롯데의 근성이 살아났다.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3점차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 7점을 뽑으며 대역전극을 썼다. 사진=MK스포츠 DB |
무사 1,2루에서 두산은 투수를 이용찬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용찬은 몸이 덜풀린 듯 첫 상대한 강민호를 사구로 내보냈다. 상황은 무사 만루, 이날 최준석 대신 선발 출전한 6번 지명타자 김상호는 좌전적시타를 터트렸다. 승부를 4-4 원점으로 만드는 안타였다. 이 안타로 롯데는 무섭게 몰아쳤고, 두산은 급격히 무너졌다. 김대륙이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낫지만, 신본기의 적시타로 마침내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문규현도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고, 타자일순해 손아섭도 중전적시타를 터트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들여보냈다. 8회에만 7점, 경기는 순식간에 8-4로 뒤집혀 있었다.
굵어진 빗줄기는 가늘어 질 줄 몰랐다. 비와 함께 흐름은 롯데 쪽으로 넘어가버렸다. 8회말 롯데는 레일리를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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