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좌완 유희관(31)이 오랜만에 호투했지만, 불펜의 방화에 아쉽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유희관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3사4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시즌 7승을 노렸다. 7회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팀이 4-1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8회 올라온 김승회가 무너지며 결국 승리는 날아갔다.
이날 오랜만의 호투에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지난달 20일 KIA전에서 완봉승, 26일 kt전에서 9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유희관은 6월 들어 피칭 내용이 좋지 않았다. 시즌 5승째를 거뒀던 지난 1일 한화전에서 7⅔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고, 6승째를 거뒀던 7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7실점으로 타선의 덕을 봤었다. 최근 등판에서도 유희관은 3실점 이하로 막은 적이 없었다. 직전 등판인 NC전에서는 노디시전이지만 4⅔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유희관은 달랐다. 1회 땅볼 두차례와 삼진 1개로 삼자범퇴로 시작한 유희관은 1회말 팀 타선이 선취점을 내주자 더욱 힘을 냈다. 2회는 1사 후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내야 땅볼로 두 차례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에 두산 타선은 3점을 추가했다.
![]() |
↑ 두산 유희관이 24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모처럼만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7승은 무산됐다. 사진=MK스포츠 DB |
5회 신본기와 문규현을 연속 삼진을 돌려 세운 뒤, 손아섭에 안타, 김문호에 볼넷을 내준 유희관은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다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김성배가 1이닝 무실점을 잘 막았지만, 8회 올라온 김승회가 롯데 타선에 무너지며, 결국 유희관의 승리는 날아가고 말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