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한이정 기자] 시즌 7번째 엘넥라시코. 넥센과 LG는 각각 헨리 소사(32), 앤디 밴 헤켄(38)의 에이스 카드를 꺼냈다. 개막전 이후 84일 만에 재대결이었다. 개막전에서는 소사가 웃었으나 이번에는 밴 헤켄이 웃었다.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친 6위 넥센과 5위 LG.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다. 이번 고척 3연전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게다가 매 경기 접전을 펼치는 엘넥라시코다. 기선 제압을 위해 두 팀은 필승 카드를 내세웠다.
넥센의 선발투수는 돌아온 에이스 밴 헤켄이었다. 어깨 통증으로 오랫동안 전열에서 빠졌던 밴 헤켄은 지난 11일 광주 KIA전을 통해 돌아왔다. 복귀 무대에서 3⅓이닝 7피안타 3실점(2실책)으로 불안했지만, 6일 후 고척 롯데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 |
↑ 밴 헤켄은 23일 고척 LG전에서 7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밴 헤켄과 소사의 맞대결은 개막전 이후 처음이다. 개막전에서는 팽팽한 투수전(밴 헤켄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실점 1자책-소사 6⅓이닝 4피안타 1실점)을 펼쳤으나 야수의 지원을 좀 더 받은 소사가 승리투수, 밴 헤켄이 패전투수였다.
균형은 일찌감치 깨졌다. 밴 헤켄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무섭게 LG 타선을 압박했다. 7타자 연속으로 탈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KBO리그 개시 후 연속 탈삼진 신기록이다. 밴헤켄은 4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밴 헤켄은 5회 오지환에게 홈런을 맞은 뒤 흔들렸다. 6회 야수 실책 후 이천웅과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하지만 야수들이 3회에 이어 다시 한 번 밴 헤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양석환의 내야 땅볼 타구를 더블 플레이로 만들었다.
![]() |
↑ 소사는 23일 고척 넥센전에서 6⅔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시즌 1경기 최다 실점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리고 넥센은 7회 타선이 터지면서 LG를 8-3으로 꺾었다. 밴 헤켄은 시즌 4승째(4패)를 거뒀다. 밴 헤켄의 투구수는 98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72.4%(98구 중 71개)였다. 밴 헤켄은 평균자책점도 4.22에서 3.81로 낮췄다.
반면, 소사는 경기 초반 넥센 타선에 호되게 당했다. 1회부터 서건창, 김하성,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2회에도 안타 3개를 맞으며 2점을 더 내줬다.
소사는 3회부터 제구가 잡힌 듯 범타와 삼진으로 실점 없이 넥센 타자들을 아웃시켰다. 그러나 초반 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소사는 7회 선두타자 고종욱이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김웅빈에게
김민성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소사의 실점은 7점으로 늘었다. 시즌 최다 실점(종전 4월 29일 수원 kt전 3이닝 6실점)을 기록한 소사는 시즌 5패째(6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9로 상승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