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한이정 기자] ‘고육지책’의 선택이었던 류희운(22·kt)이 데뷔 첫 선발승과 팀 연패탈출을 이끌었다.
류희운은 22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최근 kt 선발진이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난항을 겪어 어쩔 수 없이 불펜투수였던 류희운이 선발로 나서게 됐다. 김진욱(57) 감독은 류희운을 선발로 내보내면서도 “요즘 지쳐 보이는데 아무래도 긴 이닝은 던지지 못할 것 같다”며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류희운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김 감독의 우려를 기우로 바꿔놨다. 1회초 볼넷 2개를 내주고 손아섭, 김문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곧 안정을 찾았다. 5회엔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기도 했다. 이날 류희운의 활약에 힘입은 kt는 10-3으로 승리하며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했다.
↑ 22일 수원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한 류희운은 "이닝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이날 15안타 10득점으로 타선까지 터지며 쉽게 승리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류희운은 “타선 지원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더 편안하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타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함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이해창에게도 “리드를 잘 해줬다. 멘탈도 잡아줘 마운드에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류희운의 상대는 타격감을 회복한 롯데였다. 특히 롯데는 전날 3점짜리 장외 홈런을 3개나 터뜨리기도 했다. 류희운은 “타자분석을 하긴 했지만, 잘 치는 타자라고 인식하면 부담을 갖게 돼 실투할 것 같았다. 타자별로 ‘인코스, 혹은 아웃코스로 던져야지’ 그 정도만 생각하고 상대했다”고 말했다.
류희운은 지난 14일 포항 삼성전에서도 3회말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7연패를 끊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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