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대기록 도전의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선발 맥스 슈어저는 22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까지 볼넷과 사구 한개씩만 내주며 노 히터에 도전했다.
이날 슈어저는 압도적이었다. 6회에는 스즈키 이치로를 상대로 몸쪽 파고드는 89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넘어지는 굴욕을 선사했다. 7회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삼진으로 잡으며 6경기 연속 두 자리 수 탈삼진 기록을 확정했다. 이는 엑스포스/내셔널스 역사에서 1997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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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어저는 22일(한국시간) 노 히터에 도전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
첫 안타를 허용한 슈어저는 2사 2루에서 대타 J.T. 레알 무토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1루수 아담 린드가 송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2사 1, 3루가 됐고, 디 고든을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다.
순식간에 패전 위기에 몰린 상황. 슈어저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를 던지며 동점을 허용했고, 슈어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워싱턴이 1-2로 지면서 슈어저는 패전투수가 됐다. 최종 성적 8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완투패를 기록했다.
슈어저는 경기 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슬라이더 몇 개가 말을 안들었다. 거기서 계획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 결과 패전이라는 대가를 치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오늘은 그의 경기였다. 그리고 여전히 공이 좋았다"며 8회에도 슈어저를 올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보다 더 잘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누가 있었을까?"라고 되물으며 에이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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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던 순간.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