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데이비드 허프(33·LG)가 기대했던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전 연승을 5경기로 늘리면서 화요일 연패를 7경기에서 끊었다.
20일 잠실 삼성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허프, 1명이었다. 허프는 끝까지 쾌투를 펼쳤다. 4회와 6회 김헌곤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것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흠이었다.
LG는 허프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5-3으로 꺾고 3위 두산을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양상문 감독은 “홈런을 맞았으나 허프가 매우 잘 던졌다”라며 호평했다.
↑ LG의 허프는 20일 잠실 삼성전에서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그는 6월 들어 3승 평균자책점 1.97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허프는 9회 안타 3개를 맞았지만 그 이전까지 최고의 피칭이었다. 특히 7회까지 71개의 공만 던졌다. 커터 비중을 높인 허프의 공에 삼성 타선은 배트를 헛돌렸다.
이날 허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유강남은 “지난해의 허프를 보는 것 같다. 좋은 공을 가진 데다 제구가 뛰어나니 포수로서 받기가 편했다”라고 했다.
5월까지 3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던 허프는 6월 들어 달라졌다. 삼성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97의 완벽투를 펼쳤다. 완투승만 2번이다. 허프가 등판한 4경기에서 LG는 모두 승리했다. ‘에이스 찬가’다.
허프는 6월 호투의 원동력을 묻자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나 혼자 잘 한 게 아니라 모든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좋아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허프는 이날 106개의 공을 던졌다. 그 중 커터는 33개다. 지난해까지 허프는 커터를 잘 던지지 않았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던진 커터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허프는 “분명 커터 효과가 있다. 좌타자가 타격할 때 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프는 이날 9회가 가장 힘들었다. 2사 2루서 연속 안타를 맞았으며 강한울과도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허프는 “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고, 상대도 최선을 다해 쳤다”라며 특별한
이날 허프의 선발투수 맞대결 상대는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우규민이었다. 허프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허프는 “우규민은 공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은 투수다. 그와 맞대결을 펼쳐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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