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강타선을 상대로 집중력이 돋보인 승부였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35로 낮췄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악전고투'였다. 5회까지 투구 수는 105개. 이번 시즌 세번째로 투구 수 100개를 넘겼다. 2회까지 투구 수가 50개에 달할 때만 하더라도 5이닝 투구가 쉽지 않아보였지만, 결국에는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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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 = News1 |
타자와의 승부가 길어지면 투수는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줄어들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 13번의 승부 중 삼진 5개, 범타 3개를 기록했다. 특히 2회 2사 1, 2루에서 빌리 해밀턴과 10구 승부 끝에 루킹삼진을 잡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구종별로 살펴보면,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32개, 커브 32개, 체인지업 17개, 커터 20개, 슬라이더 3개를 던졌다. 커터로는 장타 2개 포함 4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나머지 구종은 괜찮았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도합 7개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데 적절하게 활용됐다. 범타 유도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패스트볼이었다. 5회 투구 수 100개가 넘어간 상황에서 스캇 쉐
같은 팀과의 두번째 대결, 낮경기, 타자 친화 구장까지, 불리한 요소가 많은 대결이었지만 지난 등판보다 좋은 내용, 결과를 보여주면서 선발진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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