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내일 헥터가 나오니깐…”
전날은 프로야구 경기에 있어서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이었다. 당연하게도 시작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마운드운용 측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힘겨운 경기가 이어지거나 불펜투수를 많이 기용하게 된다면 한 주 전체에 적지 않은 부담이 가해진다.
그런 측면에서 전날 KIA의 마운드운용은 화요일 같지 않았다. 선발투수는 4회를 채우지 못했고 불펜투수들은 5명이나 출격했다. 마무리투수 김윤동은 1이닝을 넘게 던졌다. 달콤한 승리를 따냈으나 향후 5경기를 생각한다면 고민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김기태(49) 감독은 과감했다. 이유가 있다. 바로 다음 날 에이스 헥터 노에시(31)가 등판하기 때문이다.
![]() |
↑ KIA는 헥터 노에시(오른쪽)의 이닝이터 능력으로 인해 마운드운용이 한결 가벼운 편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무엇보다 헥터가 가지는 강점은 ‘이닝이터’라는 점이다. 헥터는 지난 시즌 206⅔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3월31일 개막전 삼성전 7이닝을 시작으로 9이닝 1회, 8이닝 1회, 7이닝 이상 7회, 6이닝 이상 3회를 소화했다. 5이닝 이하를 던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조기강판은 당연히 헥터와는 무관한 이야기였다.
기본적으로 헥터가 이 정도로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고 있으니 김 감독 입장에서 마운드운용은 한결 수월하게 이뤄진다. 다음 날 헥터가 등판할 때 불펜소비가 적을 것이 예상되기에 그 전날 보다 적극적으로 불펜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안정적이지 않은 5선발, 혹은 전날처럼 완벽한 초보 투수에게도 과감히 주 첫 경기를 맡길 수 있다.
김 감독도 경기 전 취재진과 마운드운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일 헥터가 나가니깐...”라며 운용복안에 대해 살짝 힌트를 남기곤 한다. 전날 부산 롯데전 역시 그랬는데 실제 경기도 그렇게 흘러갔다. 박진태는 초반 3이닝 정도를 맡았고 나머지 이닝에 고효준, 김진우 그리고 심동섭, 한승혁에 김윤동까지. 롱릴리프와 필승조를 대거 투입했다.
다른 팀에 비해서는 그 강도가 약하지만 KIA 역시 시간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