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이승엽(41·삼성)은 3주 만에 대전에서 또 하나의 홈런 기록을 세웠다. 21일 전 KBO리그 통산 450호 홈런을 쏘아 올렸던 그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리그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4번째의 대기록이다.
홈런 기록을 세울 때마다 이승엽의 소감은 크게 다르지 않다. “홈런 기록은 내게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팀 승리다.”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뒤에도 그는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이승엽은 “솔직히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나 같이 많은 돈을 받는 중심타자라면 100경기에 10개 홈런을 당연히 쳐야 한다. 아니 10개도 적다. 홈런 10개는 페이스만 좋다면 2,30경기 만에도 가능하다. 10시즌 연속 20홈런 정도면 몰라도 (13시즌 10홈런은)전혀 기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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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연속 시즌 20홈런 기록의 주인공은 이승엽이다. 해외 진출을 한 해를 빼고 1997년부터 2012년까지 8시즌 연속 20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더 이상 늘리지 못했다. 2013년 이승엽의 홈런은 13개였다. 2014년부터 다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쳤지만, 그가 현역을 뛸 시즌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끝에 다다를 시간이 가까워진 만큼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는 이승엽이다. 그는 “이번 주간 홈런 3개를 쳤는데 참 오랜만이다. 그런데 좀 더 꾸준해야 한다. 어제도 무안타였다. 몰아치면서 이 감을 유지해야 타율(11일 현재 0.270)이 올라가는데 쉽지가 않다”라며 “프로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이 쳐야 한다. 지금 기록(통산 453홈런)도 부족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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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승엽은 “경기를 치를수록 짜임새가 생긴다. 신구조화도 잘 이뤄진 것 같다. 시즌 초반과 다르게 요즘은 선수들끼리 ‘뒤지고 있어도 따라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제는 많이 강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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