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김정혁(32·삼성)은 9일 대전 한화전을 마친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바람이 불어 백보드가 그를 덮치기도 했지만 모든 게 새로웠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3루측 관중석에 자리한 삼성 팬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분위기도 낯설었다. 새롭지만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다. 결승타를 친 것은 프로 데뷔 이래 처음이었다.
김정혁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아홉수에 빠진 팀을 구했다. 9회초 1사 만루서 정우람의 높은 체인지업을 때려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4-5에서 6-5로 바뀌었다. 삼성은 2점을 추가하며 8-5로 승리했다. 8번째 득점도 김정혁이 올렸다. 김헌곤의 희생타에 이를 악물고 달렸다.
김정혁은 “감독님께서 타격감이 좋으니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리라고 말씀하셨는데 한결 편한 마음이었다. 체인지업만 노리고 타석에 섰다. 초구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지만 오히려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전에서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그 주인공은 김정혁이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결승타는 프로 데뷔 이래 처음이다. 김정혁은 “지금껏 결승타를 친 적이 없다. 수훈선수가 된 적도 없다. 방송 인터뷰도 오늘이 처음이다. 너무 떨려서 뭐라고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팬의 많은 환호를 받아도 되는 건가 싶다”라며 웃었다.
김정혁은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삼성이 8회초 반격의 시동을 걸 수 있었던 것도 김정혁 때문이었다.
김정혁은 지난 6일 1군 등록 후 매서운 타격을 펼치고 있다. 타율 0.500 18타수 9안타 5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이다.
지난해 타격 폼을 바꾼 게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다. 약점이었던 변화구도 잘 공략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타격 폼을 변경했는데 조금씩 결실을 맺는 것 같다”라며 “지금 이렇게까지 좋아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좋다.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타석에 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전에서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그 주인공은 김정혁이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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