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달리고 또 달렸다. 올해 성균관대학교의 농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가장 적절한 말이다. 중앙대학교의 52연승 신화를 일군 김상준 감독이 성균관대를 맡은지 3년 만에 팀의 체질을 완벽하게 개선했다.
성균관대는 8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체육관에서 펼친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66-83,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우승후보’ 중앙대를 맞아 전반전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후반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성균관대 농구는 강팀을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 0-13까지 밀렸지만 특유의 전면 강압 수비를 펼쳐 단숨에 역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거세게 몰아친 성균관대는 2쿼터 중반까지 중앙대를 공략했다.
신입생 양준우(186cm・G)와 박준은(194cm・F)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 선수는 성균관대 수비의 선봉에 나서 중앙대 가드 진을 당황하게 했다.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낸 양준우와 박준은은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하게 플레이 했다.
성균관대는 아쉽게도 전반전에 이윤수(204cm・C)와 최우연(197cm・F)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후반전을 어렵게 시작했다. 중앙대 양홍석(199cm・F)과 장규호(183cm・G)에게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 성균관대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상준식 농구가 낳은 결과물이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그동안 대학농구의 변방에 머물렀던 성균관대 농구는 이제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 중심엔 과거 대학농구를 호령했던 김상준 감독이 존재했다. 김상준식 농구가 성균관대에 스며들면서 최하위권으로 평가 받던 성균관대가 중위권의 강자로 떠올랐다.
2010년 오세근(안양 KGC), 김선형, 함준후(이상 서울 SK)를 앞세워 강력한 압박 농구를 펼친 김상준 감독은 최약체 성균관대를 단 3년 만에 팀을 완전히 탈바꿈 시켰다. 과거 중앙대와 성균관대의 전력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준 감독의 전술은 지금도 통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개개인을 살펴보면 리그 정상급 선수는 없다. 그러나 기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를 이용해 상대를 지치게 하는 농구를 펼친다. 할 수 있는 파울을 이용해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턴오버를 유발해 공격 기회를 얻는다. 개인의 떨어지는 능력을 팀플레이로 메우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성균관대는 2010년 이후 7년 만에 가을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오랜만에 나선 큰 무대다. 올해 성균관대 돌풍을 이끈 ‘김상준 매직’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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