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두산은 선발진 정상화를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다. 시즌 개막 후 두 달여를 기다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1)의 복귀는 이제 최소 3주가 더 남았다.
두산의 시즌 전 선발진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우승을 이뤄냈던 선발진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의 멤버 구성은 그대로였다.
그러나 현재 그 ‘판타스틱4’는 없다. 보우덴의 부상으로 빈자리가 생기면서 작년만큼의 위압감은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숫자로는 한 명이 빠진 선발진이지만, 지난해 18승을 거둔 선발투수 한 명의 공백은 그 한자리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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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고척 넥센전서 두산 선발 함덕주가 3회말 강판되자 동료들이 위로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좌완 함덕주(22)는 스프링캠프서부터 이어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5선발’로 낙점됐다. 4명의 강력한 선발이 버티는 가운데, 함덕주의 역할은 그 뒤를 받쳐주는 것 정도면 됐다. 사실상 올해는 경험을 쌓는 자리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데 보우덴의 공백으로 텅텅 비어버린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지자 그 역할은 함덕주에게도 전가됐다. 5선발로 낙점됐던 함덕주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 벌써 10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초반의 좋았던 페이스가 주춤해졌다. 5월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33(27이닝 10자책),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는 단 1경기(4⅔이닝)에 불과했다. 5월 이후 등판했던 5경기 결과는 조금 달랐다. 구원 등판한 5월 13일 롯데전(5이닝 무실점)을 제외한 선발 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50(18이닝 15자책)으로 고전했다.
지난 4일 고척 넥센전에도 선발 등판했지만 2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초반 난조를 보이면서 많은 공(70구)을 던졌고, 3회 도중 왼 중지에 물집이 잡혀 생각보다 더 빠르게 내려가야만 했다. 이러한 부진이 평소보다 더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5월 19일 광주 KIA전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던 고졸신인 박치국(19)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선발투수’라 부르기 어렵다. 그럼에도 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없어 선발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보우덴의 공백 여파를 여실히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건 보우덴의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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