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오)승환이형은 자기가 안나가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LA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마무리 오승환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LA와 세인트루이스에서 경기 전 연습 시간에 만나기도 하고 사석에서 밥을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눴는데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였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현진 선수도 좋은 기분으로 다음 등판을 할 수 있어야 팬들도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며 어려움을 겪은 후배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 있었다.
그리고 이날, 두 선수는 모두 경기에 나왔고 각자 자기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하며 승패없이 물러났고, 오승환은 9회 등판, 팀의 한 점차 리드를 지키며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온 뒤 이렇게 절실하게 기회를 원한적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이 처음이었던 거 같다"고 답했다. 그는 "선발 역할은 한 거 같아 만족한다. 기회가 찾아왔는데 일단 기회는 안놓친 거 같다"며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 지난주 LA에서 양 팀이 경기를 가졌을 때 대화를 나눈 두 선수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경기 전 부진을 면치 못하던 베테랑 불펜 조너던 브록스턴을 방출했다. 존 모젤리악 단장은 불펜에 조금 더 유연성을 부여하며
오승환은 이에 대해 "선수들은 상황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각자 자기가 맡은 보직에서 자기 임무만 하면 과부하같은 어려움없이 잘 지나갈 거라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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