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끝판왕' 오승환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세이브에 의미를 부여했다.
오승환은 1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시즌 12세이브.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이번 4연전을 2승 2패로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시즌 2득점 이하 승리는 다섯번째이며, 상대를 1점 이하로 막으면서 거둔 11번째 승리다. 세인트루이스는 25승 25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 오승환은 1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
그는 위기 상황을 걱정하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공 한 개 한 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등판 간격이 들쭉날쭉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이 프로에 와서 늘 겪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띄엄띄엄 나가다가도 연투를 할 수 있기에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 하던 대로 몸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류현진에게 '내가 나가지 않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그는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라 생각했다. 류현진 선수가 호투했고, 승리하지 못한 것은 나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류현진 선수도 좋은 기분으로 다음 등판을 할 수 있어야지 팬들도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며 후배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경기 전 조너던 브록스턴을 방출했다. 존 모젤리악 단장은 불펜에 유연성을 더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상황.
이처럼 팀이 불펜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는 것에 대해 오승환은 "그런 것은 코치진이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상황에 맞게끔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불펜의 중심 선수로서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것보다는 각자 자기가 맡은 보직에서 자기 임무만 하면 과부하 걸리지 않고 어려운 점 없이 잘 지나갈 것"이라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오늘같이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막아주면 불펜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까? 그는 "선발 입장에서는 많은 이닝을 던질 것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지만, 상황이 매번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불펜이 선발을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반대로 불펜이 과부하에 걸리면 선발이 (이닝을) 가져가야 하고 그런 경기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둘의 관계를 서로 돕는 관계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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