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3년만에 다시 충돌한 악연, 이번에는 더 거칠었다.
30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8회초 워싱턴 공격, 샌프란시스코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가 2사 이후 상대 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허벅지 방향으로 97.8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이 강속구를 그대로 맞은 하퍼는 분노했다. 배트로 스트릭랜드를 가리키며 화를 냈고, 이후 배트와 헬멧을 집어던지고 마운드로 달려들었다. 스트릭랜드도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전투 준비 자세를 취했다.
↑ 권투 경기가 아닙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두 선수 모두 퇴장당했고, 경기는 워싱턴이 3-0으로 이겼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둘은 지난 2014년 디비전시리즈에서 한 차례 충돌했다. 하퍼가 스트릭랜드를 상대로 1차전과 4차전 두 차례 홈런을 때렸고, 4차전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오래 쳐다본 하퍼의 행동이 스트릭랜드의 속을 긁으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스트릭랜드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2014년의 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지난일"이라며 그때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퍼가 자신에게 달려든 상황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내 위치를 지켜야 했다"고 답했다.
하퍼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일과는 관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팔이 조금 긁혔을뿐,
양 팀 감독은 모두 아쉬움을 드러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보기 안좋았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더스티 베이커 워싱턴 감독도 "그(하퍼)는 샌드백이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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