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신세대가 구세대와 교대해 어떤 일의 주역이 됨. 세대교체의 사전적 정의로, 신세대가 구세대의 역할을 맡아 새롭게 이끈다는 의미다.
야구에서도 세대교체는 중요한 화두다. 세대교체의 당위론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더 힘이 실리고 있다. 평균 연령 30.9세의 대표팀에 젊은 선수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다음 국가대항전은 오는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다. 세대교체와 직결된다. 젊은 국가대표 육성의 취지로 24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만 뛸 수 있다. 이 대표팀은 향후 2018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 올림픽의 근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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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박세웅은 프로 3년차임에도 벌써 "토종 에이스"라고 불린다.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 투수: 젊은 에이스의 등장
젊은 선발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불펜에서 뛰다 선발진에 합류해 두각을 드러내는가 하면, 어엿한 팀의 선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박세웅(22·롯데), 임기영(24·KIA), 최원태(20), 한현희(24), 조상우(23·이상 넥센), 함덕주(22·두산) 등이 그 후보군이다.
프로 데뷔 3년차 우완 박세웅은 이제 팀에서 없어선 안 되는 존재로 성장했다. 2014년 kt의 신인 1차 지명 이후, 이듬해 5월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은 박세웅은 지난해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6를 기록했다. 올해는 일취월장이다. 롯데 3선발로서 주축 선수가 된 그는 9경기 만에 벌써 5승(2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78로 국내 투수 중 가장 낮다. 더불어 피홈런 0개다.
임기영은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2012년 신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2014년 말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임기영은 올해부터 팀의 보배가 됐다. 10경기 선발 등판해 6승 2패로 승리 부문 공동 4위다. 퀄리티스타트도 7번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1.82로 3위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 딘과 함께 KIA의 선발야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KIA는 29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 3.43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원태, 한현희, 조상우는 넥센의 화수분 야구 중심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최원태는 올해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찼다. 4승 5패 퀄리티스타트 6번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수원 kt전에서 3회를 못 버텼지만 그의 강점은 이닝이터다. 10경기 중 9경기를 6이닝 이상 소화했다.
팔꿈치 수술로 나란히 지난 1년을 재활에 전념했던 한현희와 조상우도 화려하게 복귀했다. 언제 아팠냐는 듯 쾌조의 컨디션이다. 한현희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2.75를, 조상우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5.01을 거두고 있다.
화수분 야구의 원조 격인 두산에도 잘 나가는 20대 선발투수가 많다. 그 중 함덕주는 5선발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선발투수로 변신한 함덕주는 9경기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고 있다. 이영하, 김명신, 박치국 등과 함께 팀의 미래를 끌고 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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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경기까지 올 시즌 타율 0.292를 기록 중인 하주석은 올 시즌 약점이었던 수비를 보완했다. 이에 공수가 모두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내야에도 미래를 믿고 맡길 자원이 있다. 대표팀 경험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는 하주석(23·한화)이다. 2012년 신인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하주석은 올해 48경기 출전해 195타수 57안타 21타점 타율 0.29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마산 NC전에서는 역전타를 치며 팀을 8연패에서 구했다. 다소 불안했던 수비마저 보완해 공-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하주석의 실책은 2개다.
2017 WBC 대표팀의 막내였던 김하성(22·넥센) 역시 각광받는 유격수 중 하나다. 2014년 신인 2차 3라운드 29순위의 김하성은 2015년부터 포스트 강정호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역대 2번째 최연소 20홈런 20도루를 달성했다. 올해는 타율 0.248 6홈런 29타점 4도루로 주춤하지만, 그의 미래는 밝다.
박민우(23·NC)도 듬직한 젊은 내야수다. 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5월 중순 이후에서야 꾸준하게 경기를 뛰고 있다. 5월 10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으로 활약 중이다. 부상 탓에 올해는 도루 1개지만 발도 빠른 편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16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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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신인상을 받은 구자욱은 실력 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구자욱(24·삼성)과 이정후(19·넥센)는 공통점이 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으며, 스타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신인상 출신이라는 타이틀도 같을지 모른다.
2015년 신인상을 거머쥔 구자욱은 이승엽 이후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론되고 있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친 이후 2015년부터 기회를 얻기 시작한 구자욱은 매년 진화하고 있다. 타격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1루수에서 우익수로 자리를 바꾼 구자욱은 최근 타격감을 회복했다. 최근 10경기 내내 안타를 치며 타율 0.429를 기록했다. 특히 힘을 길러 벌써 홈런 10개를 날렸다. 홈런 부문 공동 5위다.
이정후는 신인이다. 1년 전만 해도 그는 고교생이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33타수 15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실력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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