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현재 올 시즌 장타율 1위(0.678) 타점 2위(38개) 홈런 4위(13개) 등 최형우(34·KIA타이거즈)는 장타에 관해서는 전문가다운 기량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최형우의 장타를 신체적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체육학자들은 파워를 만드는 방법에 있어서 모든 스포츠가 동일하다고 이야기 한다. 흔히 코어라고 하는 복근과 배근의 근력, 고관절의 회전력이 합쳐져서 파워를 만들어낸다. 장타자들은 일반적으로 힘과 스피드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타격 분석으로는 최형우가 현재 국내 선수 중 타격 동작에서 가장 좋은 고관절 회전과 코어의 힘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트레이너로 합류해 최형우를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다. 시합 전 연습을 보면 최형우는 다른 선수와 조금 다른 점들이 있었다. 고관절 스트레칭 을 많이 했고, 허리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을 날마다 꾸준하게 했다. 최형우의 몸을 옆에서 보면 다른 선수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날 정도로 드럼통(?)처럼 동그랬다. 필자는 “이렇게 좋은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히터가 됐구나”라고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 올 시즌 FA대박을 터트리며 KIA타이거즈로 이적해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최형우. 최형우의 스윙을 보면 힘이 느껴진다. 사진=MK스포츠 DB
스포츠에서 파워를 만들어 낼 때 신체 분절의 움직임 순서를 지키며 트레이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움직임의 순서를 정확히 지켜야 최적의 효율성이 만들어지고 파워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좋은 운동의 순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관절과 허리(코어)의 역할을 각각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고관절은 회전운동(가동성)을 최대 범위로 만들어 내고, 다음에 허리의 근력 강화(안정성) 트레이닝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게 훈련해야 한다. 이게 필자가 주장하는 올바른 순서다.
↑ <사진 2> 고관절 회전 유연성을 만들기 위한 스트레칭
고관절의 회전운동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사진 2>처럼 바로 누운 상태에서 좌측 발을 반대쪽을 넘기면서 유연성을 만들어 낸다. 이때 좌측 어깨가 바닥에 붙은 상태에서 좌측 발이 지면에 닿게 되면 좋은 회전 운동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이 동작이 잘되지 않는다면 매일 가동성 트레이닝을 통해서 고관절의 유연성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 <사진 3> 코어의 회전력을 높이기 위한 회전운동
<사진 2>처럼 고관절의 회전운동이 잘 될 경우 케이블 머신 또는 탄력 밴드를 이용하여 몸통의 회전 운동을 하게 된다. <사진 3>의 왼쪽처럼 어깨 넓이로 바로선 자세에서 왼손에 탄력 밴드를 잡고 오른쪽 방향으로 수평 회전을 한다. 이때 우측 발바닥은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고 좌측 손을 수평으로 몸에서 최대한 멀리 밀어내도록 지도 한다. <사진 3>의 오른쪽처럼 동작이 마무리 될 때는 우측 발바닥에 체중이 고루 분포하고 선수 본인의 신체 중심이 우측 발에 전부 실리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신체 분절의 이상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트레이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동작에서 주의 할 것은 하체부터 회전 동작이 먼저 일어나며 손은 마지막에 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손이 먼저 움직이게 되면 신체 분절의 이상적인 움직임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최형우와 같은 몸통 회전을 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매일 매일 연습해보자. 아마 타구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