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꾸준히 선수들의 이타적인 기여를 강조하는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 이날은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로버츠는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를 7-3 승리로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처음으로 불펜 투수로 나온 류현진에 대해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롱 릴리버로 보직을 전환,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지켰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세이브. 다저스 선수가 첫 구원 등판에서 세이브를 올린 것은 1970년 찰리 휴 이후 그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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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츠는 류현진의 이타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경기 전 류현진의 보직 전환을 '민감한 문제'라고 표현했던 그는 "최대한 그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노력했다. 또한 그 자신과 팀의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레이너진, 프런트 오피스와 대화하며 가장 적합한 등판 시기를 찾았다"며 보직 전환을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렇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로버츠는 "류현진의 루틴은 다른 선발들보다 더 복잡하다. 그리고 이전에도 불펜 경험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복수의 부상 경력이 있다. 그를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대한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며 설명을 이었다.
로버츠는 류현진이 4회부터 워밍업을 시작, 불펜에서 투구를 멈췄다가 다시 시작한 것도 선발 투수였던 그의 루틴을 최대한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로버츠는 "류현진은 20개만 던지고 내려가는 전형적인 불펜 투수와 다르다"며 등판 중간 루틴도 최대한 이전과 비슷하게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역할에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이 역할이 영원한 것도 아니다.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승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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