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하기 싫은 일이지만, 류현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6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지켰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세이브.
선발진 포화 문제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그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불펜 등판에서 세이브를 챙겼다. 다저스 선수가 첫 구원 등판에서 세이브를 올린 것은 1970년 찰리 휴 이후 그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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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를 마친 류현진이 그랜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나오는 모습이 (오)승환이형 같지 않았냐"며 말을 이은 그는 "누구나 선발로 던지다 불펜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도 일단 선수가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구단 결정은) 따라줘야 한다"며 불펜 전환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선발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나도 못던졌다. 실점이 많았다"며 자신이 못던진 결과라고 자책했다. 일단 다음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인 그는 "준비 과정은 이전과 거의 비슷하다. 일단은 지켜볼 것이다. 지금은 내려왔지만, 몇 게임 지나다보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발 복귀 각오를 다졌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보다는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체인지업으로 많은 땅볼을 유도하며 버텼다. 그는 "구위는 그냥 비슷했던 거 같다"며 투구에서 이전과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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