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한 걸까. LA다저스는 좌완 투수 류현진의 거취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의 대부분을 류현진의 보직 전환과 관련된 얘기로 늘어놨지만, 결론은 짓지 않았다.
그는 류현진의 보직 변경에 대해 "민감한 문제"이고, 그의 선발 투수로서 루틴을 존경한다고 말하면서도 당장은 그의 선발 등판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 |
↑ 다저스는 류현진의 보직 변경 문제를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해결책도 간단하다. 자리를 여섯 개로 늘리거나, 빠진 한 명을 선수단에서 제외하면 된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 이유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를 해결책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구단은 선발 투수들의 꾸준한 루틴을 위해(정확히 말하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루틴 유지를 위해) 5인 로테이션을 고수하고 있고, 류현진은 계약 조항 때문에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다.
부상자 명단에 올리면 그만이지만, 다친 곳이 없는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릴 수도 없는 일이다. 트레이드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역시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결국 다저스와 류현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는 모두에게 손해다. 류현진은 지난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 등판 이후 7일째 경기에 나오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에 공백이 길어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다저스는 25인 로스터 자리 하나를 낭비하고 있다.
정황상 지금은 구단이 선수에게 역할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설득중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구단뿐만 아니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도 여러 차례 대화를 하며 방법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26일 경기 전 있었다. 평소 팀이 타격 훈련을 시작할 때쯤 더그아웃에 나와 인터뷰를 하던 로버츠 감독이 이날은 한 시간이나 늦게 더그아웃에 등장했다. 같은 시각 류현진도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