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어느덧 정규리그 막바지에 이른 2017 대학농구리그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다. 오랫동안 고려대와 연세대의 양강 구도로 형성된 판도가 새로운 두 얼굴에 의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단국대와 중앙대, 두 신흥 강호가 고려대와 더불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26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단국대와 중앙대가 올해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두 팀 모두 나란히 1패만을 기록하며 대학농구리그 상위권에 올라 있다. 단 한 번의 패배가 곧 우승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국대는 지난 4월 6일 고려대전 패배를 끝으로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려 5연승을 기록하며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단국대는 26일 현재 10승 1패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경기를 승리한다면 대학농구리그 최초 우승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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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단국대와 중앙대가 중앙대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단국대 하도현(왼쪽)과 중앙대 양홍석(오른쪽)은 이번 경기의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두 팀의 키 플레이어는 하도현(198cm·F)과 양홍석(199cm·F)이다. 먼저 하도현은 대학무대 최고의 빅맨으로 꼽힌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그의 파워풀한 플레이는 현재 대학농구리그에서 막을 자가 없다. 최근 들어 외곽슛 시도를 늘리고 있어 내외곽 모두 득점이 가능한 전천후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겁 없는 신입생’ 양홍석도 만만치 않다. 리그 초반 대학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특히 연세대와의 2차전에서 26득점 9리바운드 3스틸 3블록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의 집중 수비를 견뎌내며 올린 기록이라 더욱 놀랍다. 이미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양홍석은 새내기의 울타리를 벗어나 대학 정상급 선수가 됐다.
이들을 뒤에서 지원하는 슈터들의 맞대결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단국대는 무려 3명의 슈터를 보유하고 있다. 전태영(184cm·G)을 시작으로 권시현(182cm·G), 윤원상(182cm·G)이 바로 그들. 공격성이 짙은 이 세 선수는 단국대의 핵심 자원들이다. 최근 단국대가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을 때 위기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클러치 상황에서의 외곽슛이 불을 뿜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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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국대와 중앙대는 각각 대학리그 최고의 슈터를 보유하고 있다. 전태영(왼쪽)과 김국찬(오른쪽)의 3점슛 맞대결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이미 연세대가 2패째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진 가운데 단국대와 중앙대의 대결은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단두대 매치’라고 볼 수 있다. 지는 팀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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