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이변이 일어났다. 기니가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발목을 잡았다. 아르헨티나전과 다르게 잉글랜드의 수비는 허점이 적지 않았다.
23일 오후 5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잉글랜드와 기니의 2차전. 당초 잉글랜드에 무게가 실렸다. 두 팀은 지난 20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를 3골차로 이긴 반면, 기니는 한국에 3골차로 졌다.
경기 초반만 해도 예상대로 흘러가는가 싶었다. 전반 점유율은 62%-38%로 잉글랜드가 크게 앞섰다. 잉글랜드는 베스트11에 4명을 교체했지만, 골 맛을 본 솔란케와 암스트롱 등 주요 선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암스트롱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슛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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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니와 잉글랜드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서 1-1로 비겼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
그러나 부정확했다. 전반 8개 슈팅 중 골문 안으로 향한 것은 없었다. 전반 34분 오조가 패스를 차단한 뒤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슛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오히려 기니의 간헐적인 역습이 예리했다. 한국전에서 현란한 발재간을 선보인 쥘스 케이타가 전반 34분 찬스를 만들었다. 골문 앞의 투레가 날린 강슛은 크로스바 위로 떴다.
잉글랜드의 선 굵은 축구는 묵직한 한 방이 있다. 아르헨티나전의 흐름을 바꾸며 3골차 승리를 기록했다. 기니전에도 기습적인 골을 넣었다. 후반 8분 수비수 쿡의 장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2분 전 투레의 슛이 골대를 강타했던 기니로선 일격을 당한 셈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현지적응을 마쳤기 때문일까. 기니 선수들은 후반 들어서도 지치지 않았다. 개인기와 짧은 패스를 활용한 기니는 공격의 활로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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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서 기니와 1-1로 비겼다. 후반 14분 토모리(왼쪽)의 자책골에 고개를 숙였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
승부의 흐름은 후반 14분 의외의 한 방에 바뀌었다. 기니의 전방 압박에 토모리가 골키퍼 헨더슨에게 한 백패스가 치명적인 슛이 됐다. 어이없는 쿡의 자책골.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후 두 팀은 공세를 펼쳤으나 더 이상의 성과는 없었다. 최종 스코어는 1-1. 아쉬운 쪽은 오히려 기니였다. 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가 헐거워진 잉글랜드는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종료 직전 케니가 날린 회심의 슛은 골네트 옆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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