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약속이나 한 듯 LG만 만나면 펄펄 날고 있는 외인타자들이 있다.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32)에 이어 이번에는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28)가 그 주인공이다.
LG가 상대팀 외인타자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진했다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기운을 차리고 있다면 그 기세를 이어갔다. 전자의 경우는 버나디나고 후자의 경우는 번즈다.
LG는 지난 주중 광주 KIA원정서 스윕패를 당하며 혼쭐이 났다. 특히 3연전 내내 버나디나의 활약이 매서웠다. 이전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출루와 타격솜씨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버나디나는 LG와 3연전 도합 5안타 4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뽐냈다. 무엇보다 승리에 직결되는 득점, 주루플레이, 적시타를 쉴 새 없이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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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외인타자 앤디 번즈(사진)가 LG 상대로 강세를 이어갔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LG의 상대외인 악연은 버나디나 뿐만 아니다. 번즈 역시 지난달 초 부산에서 열린 LG와 3연전서 6안타(2홈런) 타율 0.462를 기록하며 강점을 자랑했다. 다만 이후 부진에 늪에 빠지며 존재감 없는 외인타자 역할을 지내다 지난주부터 서서히 반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었다.
번즈는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LG와 대결서도 강했다. 롯데 타자들이 LG 허프를 상대로 맹공을 퍼붓던 4회말, 번즈가 주자 1,2루 상황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스리런 포를 때리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순식간에 LG를 상대로 역전한다.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주중에는 버나디나, 주말에는 번즈까지. LG의 상대 외인타자 잔혹사가 뼈아프게 다가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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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는 지난 주중 광주 원정길서 KIA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사진)에게 혼쭐이 났다. 버나디나 역시 올 시즌 LG전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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