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선두와 2위 간의 맞대결 현장. 순위만큼이나 KIA와 LG의 경기는 첫 날부터 묘한 긴장감이 있었다. 영락없는 신흥라이벌전의 모습이었다.
16일 오전까지 KIA와 LG는 나란히 리그 1,2위에 위치해 있었다. 승차는 한 경기 반.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지만 반대로 차이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일찌감치 올 시즌 우승후보들로 꼽힌 양 팀들인데 타이밍 절묘한 시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양 팀은 지난달 잠실서 3연전을 펼쳤는데 당시는 LG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KIA는 지난주 2승4패를 거두며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약점으로 꼽힌 불펜이 비교적 안정감을 찾아갔지만 공격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인데 하필 최근 상승세의 LG와 맞붙게 됐다. LG는 한화에게 2연패를 당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차근차근 KIA를 따라붙고 있다.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중대고비를 맞이했다.
↑ KIA가 LG와의 중요한 3연전 첫 기선을 제압했다. 밀리던 상황 이범호(사진)의 동점포가 큰 역할을 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경기는 의외의 투수전으로 흘렀다. KIA 김진우가 초반 순항하며 LG 차우찬에 밀리지 않았다. 부진했던 버나디나도 선취점의 주역이 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중반 LG가 연속타로 흐름을 잡았으나 이범호의 동점포로 다시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2-2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 감독은 한 번씩 그라운드로 나올 정도로 기세싸움도 불꽃 튀었다. 냉정함도 두드라졌다. LG는 5회초 찬스가 되자 바로 정성훈 대타 작전을 쓰는 강수를 뒀고 KIA 역시 불안한 수비를 보였던 중견수 김호령을 즉각 교체하는 등 단호한 모습을 보여줬다.
↑ LG는 이날 6회부터 9회까지 4연속 병살타를 기록하며 스스로 이기지 못하는 경기를 만들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승부는 연장까지 흘렀고 11회말 갈렸다. KIA 선두타자 안치홍이 우측 담장 깊숙한 방면에 3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이범호가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동점포에 이어 결승타까지. 혈투 끝 주인공은 나중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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