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더 이상 불운은 없었다. 2득점에 그쳤다면? 1실점으로 막으면 그만이다. 최원태(20넥센)가 완벽투를 펼치며 한화 징크스마저 깨트리고 4승을 거뒀다.
최원태를 위한 넥센의 5월 득점 지원은 ‘0’이었다. 지난 3일 고척 KIA전과 10일 마산 NC전에서 최원태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최원태는 잇달아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번에는 ‘조금이나마’ 달랐다. 1회부터 1점을 안긴 넥센이었다. 서건창의 2루타에 이은 윤석민의 적시타로 ‘리드’를 선물했다. 서건창은 5회 비야누에바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공략,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지난 4월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39일 만에 그린 시즌 2호 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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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히어로즈의 최원태가 16일 한화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넥센 타선은 추가 점수를 뽑는데 애를 먹었다. 6회까지 안타 9개를 몰아쳤지만 대량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1점이라도 지원 받고 싶은 최원태에게 2점만으로도 충분했다.
1년 전 한화만 만나면 한 없이 작아졌던(평균자책점 15.43) 그 최원태가 아니었다. 최원태는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새로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에 배트를 헛돌리기 바빴다. 타이밍을 전혀 맞히지 못했다. 최원태는 첫 피안타를 5회 내줬다. 14번째 타자 만이다.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공 9개 이하로 막은 이닝만 3번(2·5·6회). 한 이닝에 주자를 2명 내보내지도 않았다. 6회까지 투구수가 61개에 불과했다.
유형별 아웃을 살펴보면, 최원태가 얼마나 효과적이고 압도적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는지 엿볼 수 있다. 7회까지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내야 땅볼이 12개로 가장 많았다. 탈삼진도 7개였다. 뜬공도 내외야가 각 1개씩이었다. 7회 정근우의 파울 홈런 이외 장타가 없었다. 피안타 2개도 모두 단타였다.
뜻하지 않게 위기를 맞이한 것은 8회였다.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후 양성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중견수 박정음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루가 1사 3루로 바뀌었다. 하주석의 적시타로 무실점이 깨졌다.
찝찝한 실점이었다. 그러나 2번째 실점은 없었다. 2사 2루서 대타 김경언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8회를 끝마쳤다. 8이닝 4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
최원태가 모처럼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가운데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는 동료의 몫이었다. 이보근은 공 12개로 끝냈다. 이보근은 마무리투수를 맡은 후 4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 넥센은 한화전 6연승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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