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서울삼성썬더스농구단이 16일 주희정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주희정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해 온 농구선수를 마감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 나진 않는다”면서 “선수 생활을 건강하게 마친 것에 대해서 KBL 팬과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려대를 중퇴 후 연습생 신분으로 1997년 원주 나래 블루버드에 입단한 주희정은 1997-98~2016-17시즌까지 20년 동안 KBL 정규리그 1029경기에 출전했다. 해당 기간 총 1044경기 중 결장은 15차례밖에 안 된다. 출전비율이 98.8%에 달한다.
↑ 주희정이 오리온과의 2016-17 프로농구 4강 3차전 홈경기 3점 슛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체육관)=김재현 기자 |
“KBL에 입성할 수 있게 도와주신 최명룡 감독님을 비롯하여 김동광, 유도훈, 김진, 문경은, 이상민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는 주희정은 “누구보다도 힘들때마다 나를 잘 잡아준 아내와 아이 넷을 잘 돌봐주신 장모님께 고맙고 또 고맙다”며 “어려서부터 단둘이 함께 지내왔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난다”고 회상했다.
주희정은 정규리그 기준 KBL 어시스트(5381)와 스틸(1505) 최다기록 보유자다. 3점 슛 성공(1152)은 역대 2위, 리바운드(3439)와 득점(8564)은 5위에 올라있다. 트리플더블 8번은 국내 선수 1위에 해당한다.
“1000경기 넘게 뛰어오면서 겪었던 나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수해줄 수 있도록 지도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다”는 주희정은 18일 오전 11시 KBL 센터 5층 교육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은퇴 후 구단과 협의하여 지도자 연수도 계획 중이다.
주희정의 수상경력 또한 화려하고도 꾸준했다. 1997-98시즌 KBL 신인왕을 시작으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모두 경험했다. 베스트5는 4회,
2008-09시즌 KT&G(현 인삼공사) 시절에는 정규리그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음에도 MVP를 받는 KBL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했다. 당시 8.33어시스트 및 2.28스틸은 시즌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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