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일과 가족을 동시에 챙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즌의 절반을 타지를 떠도는 메이저리그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우완 불펜 투수 조시 린드블럼(29)에게도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그를 만났을 때도 그는 "어려운 일"이라며 가족과 야구 사이 균형에 대해 얘기했다.
그에게는 특별한 문제가 있다. 그의 셋째 아이 먼로는 오른 심장 발달이 미숙한 형성저항성 우심증후군이라는 병을 안고 태어났다. 현재는 두번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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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드블럼은 이번 시즌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돌아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
린드블럼은 시즌 개막을 트리플A에서 맞이하며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 도중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면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워졌다.
선수로서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지만, 가족들과 떨어지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아쉬운 일. LA 원정도 홀로 참가한 그는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가족들이 피츠버그로 찾아오고 있다. 다행히 두 도시 사이는 그렇게 멀지가 않다"며 홈에서 경기를 할 때는 가족들과 함께 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와 가족,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어떻게 지키려고 하고 있을까? 그는 "힘든 일이지만, 가족들이 쉽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가족들의 배려속에 균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남편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을 때는 필드에서 있었던 일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는다. 가족들도 내가 어떤 경기를 했든, 팀이 이기든 지든 상관하지 않고 ’아빠가 왔다’는 사실 자체에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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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드블럼은 한국 무대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는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와 정말 좋다. 이곳에서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며 빅리그로 돌아온 것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 다시 가고싶다"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부산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정말 멋진 나라, 멋진 사람들이었다"며 지난 2년을 떠올렸다.
"스스로 배워나갔다. 어떻게 선발로서 5일에 한 번씩 나와 경쟁하는지, 선발로서 어떻게 경기를 오래 끌고갈 수 있는지를 배웠다"며 한국에서 배운 것들을 얘기한 그는 "KBO에는 좋은 투수, 좋은 타자들이 많다.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여기서
그는 한국에서 뛰게 될 투수들에게 남길 조언을 부탁하자 "그곳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며 결코 수준을 낮게 보지 말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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