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2일 잠실 한화-LG전의 관심거리는 허프(LG)였다. 무릎 통증이 사라진 쌍둥이군단의 에이스가 돌아왔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허프는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허프의 등판은 예고됐다. 일찌감치 12일로 복귀일을 정했다. 대구 원정을 마친 다음날이다. 돌아오자마자 출격이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감을 익히기 차원이 아니다. 길게 던진다. 예정된 투구수도 70개. 다음 주중 KIA와 광주 3연전을 대비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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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의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는 12일 한화이글스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웬만해서는’ 등판할 예정인 허프는 예상보다 빨리 몸을 풀었다. 1회를 공 14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김대현이 2회 들어 흔들리자, 허프는 불펜에서 출전 준비를 했다. 그리고 3회 2번째 투수로 등장했다.
허프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묵직한 공을 배트에 맞혀도 멀리 뻗지 못했다.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첫 이닝인 3회를 공 4개로 깔끔하게 끝냈다.
허프는 4회 1사 후 김태균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김용의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후속타자는 앞선 타석에서 2루타로 타점을 올린 양성우. 그러나 허프는 아웃코스 꽉 찬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장민석과 승부가 쉽지 않았다. 파울만 7개. 풀카운트 끝에 11번째 공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4회를 마쳤다.
허프는 정근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어렵지 않게 잡으며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호투하던 허프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6회였다.
야수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 첫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김태균에게 2번째 안타를 허용하며 1,3루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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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의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는 12일 한화이글스전에서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허프는 1사 만루서 차일목을 범타로 처리했으나 김원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우익수 임훈이 빠르게 달려갔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투구수는 67개(S 42개-B 25개). 6회 흔들렸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LG는 허프의 점검을 마쳤다 허프는 건강했고, 그의 공은 변함없이 위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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