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군 호출은 시즌 2번째다. 첫 1군 생활은 짧았다. 때문에 다시 부름을 받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리고 다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더 커졌다. 임팩트도 함께 커졌다.
김웅빈(21·넥센)은 지난 4월 7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18일 후 말소됐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맡을 수 있지만 내야수 자원은 모자라지 않았다.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 띄엄띄엄 출전이었다. 6경기에 나가 타율 0.267 1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 2군을 다녀온 뒤 더 절실하고 열심히 배트를 휘두르고 있는 김웅빈. 사진=MK스포츠 DB |
김웅빈은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딱 열흘 만이다. 장정석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다시 한 번 보려고 불렀다”라고 김웅빈의 등록 배경을 설명했다.
1군 공기를 다시 마신 지 일주일. 김웅빈의 1군 생활은 더 즐거워졌다. 그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벌어진 5경기에 빠짐없이 뛰었다. 선발 출전이 3번, 교체 출전이 2번이었다. 포지션도 3루수가 아니라 유격수(6일 SK전-10일 NC전), 지명타자(11일 NC전)로 나갔다.
잘 하는 선수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웅빈도 같은 경우다. 1군 복귀 이후 12타수 5안타로 타율 0.417을 기록하고 있다.
알토란같은 활약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경기에서 5회 1사 3루에 대타로 나가 2루타를 쳤다. 역전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장타였다. 0-3으로 뒤지던 넥센은 5-3으로 뒤집었다. 김웅빈이 대타로 출전해 적시타를 친 것은 프로 데뷔 이래 처음이다.
대타가 필요한 상황에서 꺼낸 김웅빈 카드는 강병식 타격코치의 추천이었다. 기회를 잡은 것은 김웅빈이었다. 그리고 그는 11일 경기에서 영웅군단의 ‘영웅’이 됐다.
0-0으로 맞선 5회 선두타자로 안타를 때려 포문을 연 김웅빈은 잇단 진루타로 3루까지 간 후 고종욱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1-1로 다시 균형을 이룬 7회에는 해커의 실투를 공략,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7월 13일 프로 데뷔 무대(kt전)에서 첫 타석 첫 홈런을 날린 이후 302일만의 홈런이었다. 이 한 방은 결승타였다. 넥센을 공동 4위로 끌어올렸다.
송성문에 이어 김웅빈까지 활약하면서 넥센의 내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매 경기 내야가 바뀐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행복
김웅빈의 목표는 시즌 끝까지 1군 엔트리에 남는 것이다. ‘2군으로 가라’는 통보를 다시 듣고 싶지 않다. 이번에는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웅빈은 “내게 (적든 많든)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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