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한화이글스의 시즌 11번째 승리는 드라마틱했다. 3점차 리드를 못 지키더니 동점 기회마저 스퀴즈 실패로 놓쳤다. 하지만 9회 2사 이후가 진짜 승부였다.
한화가 4-5로 뒤진 9회초 1사 1,2루서 최진행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될 것 같으면서 안 풀리던 한화였다. 8회초까지 잔루만 9개였다.
타석에는 4타수 무안타의 하주석이 들어섰다. 1회초 2사 1,2루 및 3회초 2사 3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하주석은 SK와이번스 마무리투수 서진용의 속구를 노렸다.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 2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으며 5-5 동점이 됐다. 하주석이 마련한 역전 발판을 후속타자 최재훈이 완성했다.
![]() |
↑ 한화이글스의 역전승을 이끈 하주석. 사진=MK스포츠 DB |
승리의 수훈선수로 뽑힌 하주석은 활짝 웃었다. 그는 “앞서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마지막 타석에는 더 집중하려고 했다”라며 “속구 하나만 생각하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기회이자 마지막 타자가 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자신을 짓눌린 중압감이 컸을 텐데도 하주석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예전에도 찬스에서 성적이 괜찮았다.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임한다. 압박감이 없지 않으나 즐기려고 한다. 이번에도 ‘내가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주석의 시즌 실책은 1개. 안정된 수비는 그의 장점이다. 23경기 연속 무실책 중인 하주석은 “정말 기분이 좋다. 올해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투수에게 믿을 주면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하지 않으려고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