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아무래도 나는 저 부상이 가짜인 거 같다."
LA 지역 유력 매체 LA타임즈의 한 다저스 담당 기자는 다저스타디움 기자실에 모여 있는 한국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만큼, 류현진의 상태는 지극히 정상처럼 보였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을 왼쪽 엉덩이 타박상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타격 훈련을 앞두고 배트를 고르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이날 훈련하는 모습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다른 선발 투수들과 필드에 나와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글러브는 들고 나왔지만, 캐치볼은 하지않고 다른 선수들보다 약간 일찍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는 부상 부위를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단 발표가 없었다면, 부상자 명단에 간 것을 알지 모를 정도로 그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훈련 전 클럽하우스에서는 뛰어다니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취재진도 그의 거취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로버츠 감독 인터뷰와 이 도중 발송된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알 정도였다.
엉덩이에 정말로 문제가 있는 선수라면 하지 않았을 타격 훈련까지 소화했다. 상태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는 정말로 부상이 심각한 상태라기보다는 포화 상태가 된 로테이션을 단기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구단의 조치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비롯해 브랜든 맥카시, 알렉스 우드 등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투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에게 200이닝 투구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리치 힐의 손가락 물집 관리를 위해 그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가 10일을 채우고 다시 마운드에 올린적이 있었다. 물론 물집 부상이 생각보다 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계획이 꼬였지만, 이번 시즌 10일로 줄어든 부상자 명단 제도를 활용해 투수들의 상태를 관리하고 선발진 포화 문제를 해결할 것임을 행동을 통해
이번 이동으로 다저스가 얻는 이점은 또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우완 불펜 조시 필즈를 콜업했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불펜 투수 한 명을 더 사용할 수 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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