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지난시즌 우리카드 센터진은 리그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강력했다. 박상하(32)를 주축으로 박진우, 김은섭까지 맹활약하며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센터진의 힘 측면에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게는 밀렸지만 1,2,3센터 모두가 공수에서 밸런스가 잡혔다는 평가. 김상우 감독이 자신감을 가질만했다.
시즌은 끝났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 예상했던 변수를 맞이했다. 센터진 중심을 형성한 박상하가 FA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평가를 받게 됐다. 문제는 우리카드 말고도 좋은 센터를 원하는 경쟁자가 많다는 것. 그 결과 박상하는 오프 시즌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단 우리카드는 박상하를 잔류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전망이지만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 FA자격을 얻은 박상하(사진)의 거취는 비시즌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상하가 ‘자체’ FA선수라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우리카드는 전력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외부 영입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포지션 역시 사정이 좋지 못해 선수 한 명이 아쉬운 현실이다. 외부 영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상하의 잔류는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특별한 전력 유출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어떤 매물보다 좋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박상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리그에서도 실력으로 손꼽히는 박상하는 팀 내에서도 역할이 적지 않다. 지난 시즌 팀 내 센터 중 가장 많은 세트 출장,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 득점, 블로킹, 디그 등을 기록하며 우리카드 센터 가운데서도 유독 역할이 컸다. 심지어 이 지표들은 대부분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기록. 공격과 수
우리카드 입장에서 박상하의 위상은 이렇듯 적지 않다. 다만 이는 그만큼 타 팀에서 군침을 흘릴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박상하 잔류여부는 우리카드의 최우선이자 가장 흥미로운 비시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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