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가 사상 초유의 승부조작을 인지하고도 공개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SBS는 4월 18일 “서울 UFC 대회에 출전한 국내 파이터 B가 져주기를 의도했음을 경찰에 자복했다”고 보도했다. 이상 조짐을 포착한 미국 본사의 사전경고로 도리어 이겨 중개자로부터 신변위협을 계속 받자 자수한 것이다.
종합격투기 역대 최초의 승부조작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데이나 화이트(48·미국) 회장 등 UFC 최고위층도 심각성을 즉각 파악했다.
↑ UFC는 한국 흥행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관련 공식입장을 당장 내놓기 어려운 형편이다. |
그러나 어느덧 2주가 지나고 있음에도 한국·미국 모두 UFC 차원의 논평은 없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할 수 없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이 혼재되어 있다.
UFC는 국내 상황에 정통한 이에게 초안 작성을 맡겼다. 이를 바탕으로 첨삭과 법률검토를 진행하는 등 발표 직전 단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입건 및 출국금지에도 B 실명을 밝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회사가 먼저 선수를 특정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B는 자진신고를 했음에도 혐의를 모두 인정하진 않고 있다. 진술도 100% 신뢰하기에는 무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승패 날조가 정말로 미수에 그쳤는지 등 근본적인 의심도 제기된다. 단념한 것이 사실이라면 결심부터 실현까지의 과정을 명확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
선금으로 받은 대가를 언제 돌려줬는지, 승부 왜곡을 취소했다면 자신의 패배로 불법도박 베팅한 것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따라 자백 신빙성이 급락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검경의 관점으로는 ’UFC 승부조작’이 사건 핵심은 아니다. 작전 일당 거간꾼 C는 수도권 유명 유흥업소 D를 거점으로 일명 4대 중독 중 3분야에서 숱한 탈법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공작세력 신병확
따라서 UFC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른 시일 안에 공식발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