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심인석 객원기자]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번 시즌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류현진(30·LA다저스)은 2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시즌 4패를 안았다. 6이닝 5피안타 1실점. 잘 던졌지만, LA 다저스의 물 방망이 타선 때문에 1-2로 지면서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직전 3경기와는 전혀 다른 투구를 했다. 이전 경기들과 2가지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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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AT&T파크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호투하는 류현진. 사진=MK스포츠 DB |
류현진은 지난 3경기 모두 1회에 선두 타자를 내보냈다. 그러면서 항상 1회에 실점했다. 장타를 맞으면서 내준 점수들이었다. 8일,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에서는 놀란 아레나도에게 2루타, 홈런을 맞았다. 14일 시카고 컵스 경기에서는 앤서니 리조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투구 수가 늘어나고 점수를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출발이 꼬이면서 이닝을 끌고 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샌프란시스코 경기에서는 1회에 선두 타자를 잡았고,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자신에게 타율 4할5푼5리를 기록하고 있는 헌터 펜스를 삼진 처리했다.
실점 위기도 있었다. 4번 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뻔 했다. 하지만 우익수 푸이그가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구속 상승과 볼 배합 변화로 피홈런 0
지난 3경기는 구속이 문제였다. 속구가 평균 89마일(약 143km) 정도에 그치면서 고전했다.
매 경기 홈런을 맞았다. 홈런을 맞은 구종 모두 속구였다.
류현진은 속구 구속이 나와야 장점인 체인지업이나 다른 변화구로 효과를 본다. 타자들이 속구를 생각하면서 타이밍을 잡을 때 변화구가 들어와야 타이밍을 뺏기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속구가 살아났다. 1회 초구를 90마일(약 145km)로 던지면서 시작을 알렸다. 매회 90마일 이상 던지면서 타자를 밀어붙였다.
볼 배합도 이전 경기와 달랐다. 체인지업을 40% 이상 던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총 96개 공 중 체인지업이 40개, 속구 30개, 커브 17개, 슬라이더 9개였다.
류현진이 속구로 홈런을 맞는 모습을 본 샌프란시스
류현진은 팀과 팬의 기대에 부응했다. 남은 시즌 전망도 밝게 했다. 이제 다저스 타선이 응답해서 류현진과 팀에 승리를 안겨줘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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