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6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4연전 첫번째 경기에서 1-2로 졌지만, 선발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브, 체인지업이 좋았고 구속 유지도 잘됐다. 특히 우타자 상대로 백도어 커브가 좋았다"며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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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마운드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
감독이 언급한 6회, 류현진은 안타 2개를 맞으며 2사 1, 3루에 몰렸다. 브랜든 크로포드와의 승부를 앞두고 로버츠는 통역없이 홀로 마운드로 걸어왔다.
통역이 없다는 것은 흔히 교체를 의미한다. 그러나 로버츠는 류현진을 빼지 않았다.
로버츠는 "앞서 크로포드가 좋은 타격을 보여줬기 때문에 짧게 대화를 하고싶었다. 그의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류현진이 느낌이 좋다는 것, 류현진과 그랜달이 한마음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싶었다. 그랜달에게는 크로포드를 어떻게 아웃시킬지를 물어봤다. 류현진은 괜찮다고 했고, 그랜달에게도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내눈을 보며 계속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더 던지고 싶다는 것을 원했고, 계속해서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기에 이 경기는 그의 경기라 생각했다"고 설명을 이었다.
류현진은 "살짝 교체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일단 어떤지 물어봤고, 괜찮다고 대답했다. 감독은 '오늘은 너의 경기다'라고 한마디 해주고 내려갔다. 그게 큰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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