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마무리투수 심창민(24)의 부진은 최하위 삼성의 고민 중 하나다. 믿었던 뒷문마저 삐걱거리니 맨 아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심창민은 19일 현재 7경기에서 2패 2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지금까지 유일한 심창민의 세이브다. 삼성이 초반 고전하며 세이브 기회가 적기도 했지만 심창민이 놓친 기회도 있었다.
지난 1일 대구 KIA전과 11일 대구 한화전, 동점 상황으로 맞이한 연장에서 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구자욱의 홈런에 힘입어 3-2로 리드한 가운데 등판했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좌익수 김헌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할 뻔했다. 3번의 연장은 심창민에게 달갑지 않은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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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창민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11회 등판했지만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경기에서 2패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출발이 좋지 않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심창민은 평균자책점이 6.75로 팀 내 2번째로 높다. 8.22의 김대우 다음이다. 김대우는 지난 19일 타구를 맞은 우규민을 대신해 마운드를 지키며(4이닝 1실점) 14.73의 평균자책점을 8.22까지 낮췄다. 마운드(평균자책점 선발진 4.06-불펜 4.19)가 조금씩 안정을 찾는 가운데 심창민이 다소 들쭉날쭉하며 뒷심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김재윤(kt), 임창민(NC) 외에 전반적으로 마무리투수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지난해 세이브 1위를 차지한 김세현(넥센)의 평균자책점도 8.10에 이른다. 비룡구단의 새 마무리투수 서진용(SK)은 5점대 평균자책점(5.87)에 블론세이브만 3번이다. 몇몇 팀은 집단 마무리투수 체제로 꾸리기도 했다.
심창민의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지는 않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클 따름이다. 초반 팀 성적도 좋지 않아 ‘내가 더 잘 해야 한다’는 채찍질은 긍정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현욱 불펜코치는 “처음부터 정식 마무리투수로 시작하는 시즌이다. 스스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창민은 사자구단 마무리투수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마무리투수 임창용(KIA)과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지키던 삼성의 뒷문이다. 심창민은 삼성의 마무리투수로서 ‘잘 해야 하는’ 기준이 높고 까다로운 면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그것이 성장의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누구나 시즌 중 부진할 때가 있다. 그 중 1,2번일 뿐이며 좀 빨리 찾아왔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심창민에게 ‘자신 있게 타자와 붙어라’고 주문했다. 박빙의 상황에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기보다 다소 피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정 코치는 마무리투수가 셋업맨과 다르다면서 경험이 중요한 보직이라고 강조했다. 정 코치는 “상대 타자들을 유심히 잘 지켜보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젊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고비를 넘기고 몇 차례 세이브를 기록하면 제 궤도에 오를 것이다. 권오준, 장필준이 끌어주면서 불펜이 점차 안정돼가고 있다. 자연스레 심창민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한수 감독도 심창민이 툭툭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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