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켈크라이'가 아니라 '켈스마일'이었다. SK와이번스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29)가 마침내 팀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SK는 18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KBO리그 팀 간 시즌 첫 맞대결에서 홈런 두 방 등 장단 9피안타를 몰아치며 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8회 2사까지 책임진 켈리가 첫 승을 거뒀다. 앞서 올 시즌 3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던 켈리지만 이날은 7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포함) 1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다.
↑ SK와이번스 메릴 켈리가 4경기 만에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오랜만에 팀 타선의 득점지원에 켈리가 웃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켈리는 모처럼만에 팀 타선의 화끈한 득점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켈리의 경기당 득점지원은 3.52점이었다. 이는 리그 평균(4.03점)보다 0.5점 이상 낮았다. 유독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챙기지 못했던 켈리다. 그래서 켈크라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올해도 역시 켈크라이 모드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이닝 동안 5자책점밖에 내주지 않았지만(평균자책점 2.25) 시즌 기록은 1패 뿐이다.
하지만 이날 SK타선은 작심한 듯 집중력을 발휘했다. 3회 대거 5점을 내며, 빅이닝을 만들어 켈리를 웃게 했다. 넥센 선발 오주원의 실책이 빌미가 돼 잡은 찬스에서 김강민의 2루타, 박정권의 우전적시타 등으로 3점을 먼저 올린 뒤 계속된 찬스에서 간판타자 최정이 좌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6호포로 홈런 단독선두로 뛰어오르는 한 방이었다. 4회를 쉰 SK타선은 5회 4번타자 김동엽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김동엽은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켈리가 이후 방심했다. 7-0이라는 스코어에 7회 3실점을 했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고종욱에 3루타를 허용한 뒤 결국 실점하면서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이날만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 실점 후 윤석민에게 안타를 내준 뒤 켈리는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가 104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다행히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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