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박민지(19)가 KL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 6583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7'(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서 버디 6개, 보기 4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안시현, 박결과 동타를 이뤄 함께 연장전에 나섰다. 연장 1차전(18번홀, 파5)에서 약 2.5미터 버디를 잡고 안시현과 연장 2차전에 나선 박민지는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핀 가깝게 잘 보내놓고 버디를 놓쳐 연장 3차전으로 향했다. 박민지는 연장 3차전에서 약 3.5미터 버디를 잡으며 파에 그친 안시현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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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 6583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7"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제공 |
다음은 박민지와 일문일답.
-경기소감?
“88CC 연습하는 코스라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정말 떨리더라. 정말 기쁘고 아직도 얼떨떨하다.”
-어떻게 하나도 안 떨고 최종라운드를 쳤는지?
“사실 많이 떨었다. 성격이 겁도 많고 내성적인데 공칠 때는 그냥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특히 포커페이스로 라운드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안 드러났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떨었나?
“3라운드 굉장히 떨렸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떨리지 않았다. 마지막홀, 연장 갈 때 많이 떨렸다.”
-마지막 홀 버디해서 연장으로 갔는데. 넣으면 공동선두된다는 것 알고 있었나?
“버디를 해야만 연장 간다고 생각. 세 번째 샷 치기 전에 알았다. 그때 버디를 잡자고 마음을 먹었다.”
-18번홀에서 가장 신경 쓴 것?
“많이 떨리고 긴장됐는데 얼마나 백스윙을 들어야 60m가 나갈까에만 신경쓰고 집중했다.”
-버디 퍼트의 순간 느낌?
“연장 간다는 생각에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올해 데뷔할 때 목표?
“1승하고 신인왕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1승 이뤘는데, 다음 목표?
“또 다시 1승 추가하고 싶다. 2승 신인왕으로 변경 예정이다.”
-신인들이 우승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 우승이 가능했던 이유?
“이 코스에서 2년 동안 연습했다. 장학생 되면서 응원해주신 분들 88연습장에서 항상 뵀던 분들이다. 그 응원과 내 집 같은 편안함이 우승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면?
“퍼트였다. 퍼트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그린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욕심부리지 말고 안전하게 치자는 생각이었고 들어갈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안시현과의 대결. 어떤 걸 배웠고, 경기 관련 부분 보고 느낀 것?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노련함과 여유다. 나는 부산스럽고 여유가 없었다. 프로들은 갤러리들과 웃으면서 얘기할 정도로 여유가 넘치더라. 나는 웃지도 않았다. 잘 웃고 여유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술적인 면으로는 그린 주위 어프로치, 코스 공략 같은 부분도 많이 배웠다.”
-방송 인터뷰 할 때 어머니 이야기에 울컥, 골프 선수 생활 힘들었는가?
“골프 시작하고 나서 어머니 인생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머니는 나만 쫓아 다니셨다. 그런 어머니가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 골프가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라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최경주 재단, 88장학생, 국가대표 해외 대회 경제적인 부분 해결이 가능했다.”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
“그린 주위에서 자신감이 없어서 어프로치를 못 잡고 퍼터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린 주변에서의 칩샷을 좀
- 골프선수로서 목표?
“골프는 ‘박세리다. 신지애다’처럼 골프하면 바로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롤모델은 리디아 고, 이보미 프로다.”
- 첫 우승 상금 계획?
“계획은 없다. 100만원 받고 갖고 싶었던 것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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