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렇게 진지했던 외국인 투수가 있었나 싶어요.”
11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둔 3루측 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에 키가 큰 외국인 선수가 나타나자 한 관계자가 그쪽을 가리켰다. 주인공은 새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30)이었다.
좌완인 애디튼은 198cm 97kg로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하지만 전형적인 외국인 에이스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0km초반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것도 애디튼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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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인 11일 인천 SK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안준철 기자 |
11일 경기 전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 인사와 함께 취재진 앞에 선 애디튼은 벤치에 앉지 않고 서서 말했다. 그는 “서서 말씀을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열었다. 듣던 대로 예의바른 청년 이미지 자체였다. 먼저 9일 첫 승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9일 경기에서 LG는 좌완 애디튼을 상대로 우타자 8명을 배치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애디튼은 “변화구를 많이 사용했던 것이 잘 먹혔다. 감이 좋아 변화구 빈도를 늘렸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느낌, 제구 모두 좋았다”며 “특히 그날은 체인지업이 괜찮아서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은 길다. 꾸준함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결같은 경기력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애디튼은 부산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마치 결승전이나 플레이오프에서 던지는 기분이었다. 첫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둔 게 너무 기쁘다. 사실 긴장되고 흥분됐는데, 집중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2주 정도 됐지만 한국 생활도 큰 문제없다. 적응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동료가 누구냐는 질문에 “명우형”이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좌완 이명우(35)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는 “명우형은 항상 웃는 표정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 3년 차를 맞는 브룩스 레일리(29)도 조력자 중 한 명이다. 애디튼은 “내가 주로 레일리에 많이 물어보는 편이라 미안한 기분도 든다”라고 말했다. 애디튼은 “레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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